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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 쾰레빈(Job Koelewi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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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4-07-15 22:10 조회2,8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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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 쾰레빈(Job Koelewijn, 1962 in Niederland)이 뒤셀도르프 호프 가르텐에 설치했던 ?Filmstille“이라는 작품을 소개한다

어떤 영화가 쉬지않고, 끊임이 없이 흐를까?

그림 a.

이 호프 가르텐의 한 곳엔 하나의 거대한 콘테이너가 있고 그 앞엔 ?Filmstille“이라고 써 있습니다. 이 콘테이너 속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 안은 여느 영화관과 비슷해서 발 앞이 안보일 정도로 캄캄하며, 층층이 계단식으로 접는 푹신한 의자들이 놓여있습니다. 이미 영화가 시작을 했는지, 극장 안을 들어설 때부터 이미 음악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자리를 더듬거려 푹신한 의자에 앉아 영화장면을 봅니다. 그런데, 보통의 영화관과 이 영화관 사이에 다른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대의 화면이었습니다.

그림 b.

이 영화관의 무대는 밖으로 뻥 뚫려 있었습니다. 관객은 그 구멍을 통해서 영화관 밖의 장면, 즉 콘테이너가 놓인 그 장소의 주위를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이 영화관의 위치를 아주 묘한 곳에 잡아놓았습니다. 화면의 오른쪽 가로 작은 산책로가 보이고, 멀리로 아주 낭만적인 풍경장면들이 펼쳐집니다.



1968년에 Sergio Leone가 제작한 영화, 그리고 잘 알려진 영화 ?죽음의 노래를 불러다오-Spiel mir das Lied vom Tod (1968, C’era una volta il West)“를 위해서Ennio Morricone가 작곡한 영화음악이 낭만적이랄 수 밖에 없는 화면의 영상을 받쳐주면서 쉼이 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한번 상상해 보세요. 산책로의 저 멀리서 두 연인이 손을 잡고 걸어 오기도 하며, 자전거를 탄 사람이 개와 함께 지나가기도 하고, 오래된 나무들이 잘 정리된 잔디 위에 한 쌍의 남녀가 베드민턴을 치기도 하고, 잔디 위에 누워 이야기를 하거나, 여름날의 오수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관에 앉아 있는 관객들은 그들의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들이 촬영된 영화가 아닌 단지 현실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허구(Fiktion)와 현실이 엇갈리기 시작합니다. 관객은 그들의 긴장을 풀기 위해서 그리고 어느 정도의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찾은 여느 영화관과 다르지 않은 이 공간 안에 앉아 그 앞에서 일어나는 장면들을 즐기면서 앉아있게 됩니다.
단지 이 영화에 출연하는 등장인물만이 그의 출현을 모르고 있습니다. 관객만이 다 알고 있지요, 영화관의 화면과 같이 잘라 내어진 이 구멍을 통해서 일상의 한 장면을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암시적인 의미를 내포한 영화음악을 듣고 있다는 사실을.

유우숙(뒤셀도르프, 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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